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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량 포스터
    노량 포스터

    전쟁을 끝낼 최후의 전투 노량해전

    2014년도에 처음 선보인 명량과 2022년도에 개봉한 한산,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하여 완벽한 트릴로지 시리즈가 완성되었다. 10년에 걸친 '이순신 3부작'의 마무리인 만큼 가장 큰 정성을 들인 작품이라고 하는데 앞선 두 작품의 평가를 통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연출력의 최대치를 뽑아냈다고 한다. 상영시간은 153분으로 배급은 롯데 엔터테인먼트, 에이스 메이커 무비웍스가 맡았다. 마지막 노량해전의 이순신은 배우 김윤식이 연기했고 그 외에도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등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제작진은 해전 장면의 리얼함을 더하기 위해, 그리고 그 안에서 배우들의 감정을 더욱 잘 담아내기 위해 사운드 연출에 힘썼다고 한다. 지금도 귀에서 마지막 장면의 북소리가 울리는 듯 하다. 무려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해전이 벌어지니 완급조절이 중요했다고 하는데 각 나라별로 특징을 살려 사운드에 차별화를 두었다고 한다. 3부작의 주인공인 이순신을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 노량의 김윤식 배우가 맡았는데 배우마다 조금은 다른 듯했지만 용감하고 성실한 장군으로서의 면모는 한결같았다. 이번 작품의 김윤식이 보여주는 이순신은 역시나 나무랄 데 없었고 세 명의 주인공 중 가장 진지하고 절제된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

    아는만큼 보이는 노량 죽음의 바다

    이번 영화를 흥미롭게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역사를 공부하고 가는 것이 좋다. 노량 해전이 발발하게 된 이유와 명나라와 조선의 연합 그리고 왜군과의 치열한 대립상황 등 숙지하고 가면 도움이 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이번 작품은 왜군의 수장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한 순간을 기점으로 시작한다. 퇴각하려는 고니시의 왜군은 이순신 장군을 제거하려는 계략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의 퇴각로를 막고 적들을 섬멸하려 고집한다. 하지만 왜군의 뇌물 공세에 넘어간 명나라 도독 진린이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주려 하고, 왜군의 수장인 시미즈까지 퇴각을 돕기 위해 노량으로 향하게 된다. 본격적인 해전이 펼쳐지고 가장 평화롭던 시기에 제일 많은 사상자를 낸 참혹한 결과를 내게 된다. 아무래도 전쟁의 장면이 매우 긴 만큼 다양한 전술과 끊임없이 변화되는 구성을 통해 지루함을 덜려는 연출 장면들이 문득 보였다. 특히 명군에서 왜군으로 왜군에서 조선군으로 이어지는 롱테이크 장면은 정말 입을 벌리고 보게끔 만들었다. 이순신 장군은 수많은 전쟁 이후 수면장애와 불안증 같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그 당시는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던 시기였다. 그 점을 염두하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그의 내면을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왜군들을 왜 그렇게 끝까지 쫓았는지에 대한 대의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인 평가 및 느낌

    내가 생각했던 근엄하고 신중한 이순신의 느낌을 김윤식 배우가 아주 잘 표현한 것 같다. 목소리 톤부터 눈빛까지 그의 진정성을 최대한 담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후손들이 끝없는 고통을 막기 위해 북소리를 높여 본인의 진심을 전하는 장면에서는 계속되는 북소리에 눈물이 났다. 이순신뿐만 아니라 시마즈의 백윤식 배우 또한 인상 깊었다. 뒤를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전진하는 장군을 비록 왜군이지만 멋지게 표현했다. 그만의 무게감이 매우 압도적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작품은 뺄 장면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순신 장군의 서사와 전투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3부작으로 잘 표현했다. 그의 죽음 또한 끝까지 자신을 위해 싸워주는 군들을 위해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멋지게 마무리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실제 임진왜란 후 큰 공적이 있었던 의병장들이 숙청을 당했다고 한다. 이순신 또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고초를 겪은 만큼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라를 구한 영웅을 두고 그의 생애를 폄하는 말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영웅들을 제대로 품지 못했던 조선 조정의 암울한 현실 또한 매우 안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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