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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에 대하여
이 작품은 조남주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감독은 김도영, 각본은 유영아로 드라마 장르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정유미가 주연을 맡았는데 항상 로맨스 드라마에서 귀엽고 발랄한 연기를 하다가 이렇게 엄마로 나오는 것을 보니 꽤 새로웠다. 그녀의 남편 역에는 공유가, 그 외에도 김미경, 공민정, 이봉련, 김성철 등 다양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동했다. 이 작품은 단지 갈등의 봉합과 남녀 간의 화해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촬영과 편집이 적재적소로 활용되어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길 때의 어려운 점들을 현명하게 해결해 준다. 손익분기점은 160만 명으로 추정되며 개봉 18일 차에 300만을 돌파했다. 원작이 워낙 민감한 이슈인 페미니즘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가지면서 이슈가 많이 몰렸고 대중들이 좋아하는 배우들이 완벽하게 연기를 해준 것 같다. 평점은 9.12로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만큼 줄거리나 결말이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을 끌어낸 것 같다. 상영시간은 118분으로 딱 정당하다.
어떠한 이야기인가
지영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광고기획사를 다니던 잘 나가는 회사원이었다. 대현과 결혼한 후 딸을 임신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겪는다는 산후 우울증이 시작된다. 그렇지만 지영의 집안은 항상 지영보다는 남동생을 챙기는 남아선호사상이 굳게 자리 잡은 집이었다.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아 슬퍼하고 시댁과 육아 정신적 스트레스로 빙의까지 하게 되는데 결국엔 남편과 함께 정신과를 간다. 그의 남편은 육아를 도와주며 휴직을 내려하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가운데서 어쩔 수 없어한다. 아이를 출산하고 많은 어마들이 일을 그만두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환경이다. 아이가 조금 자라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결국 본인이 없어지는 듯한 쓸쓸함과 허망감이 밀려오게 한다.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이 영화는 결국 아이가 조금 크고 정신과를 다니며 새롭게 시작하는 생활을 하게되고 웃으며 끝이 난다. 정유미가 연기하는 지영은 점점 격해지는 감정선이 매우 간절하고 먹먹하게 느껴져 더욱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공유는 다정한 남편으로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부부가 더 많을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다. 작품 중에서 지영이 엄마로 빙의가 되어 한 명대사가 있다. 사부인 쉬게 해 주고 싶으면 집엘 좀 보내주세요. 사실 그렇잖아요. 사부인도 명절에 딸 보니 반가우시죠, 저도 내 딸 보고 싶어요. 결혼을 앞둔 나는 이 대사가 참 와닿았다. 항상 시댁에 먼저 방문하고 친가는 아주 늦게 방문하여 잠깐 부모님의 얼굴만 보고 집에 가야 하는 것이 대부분의 딸들의 현실이니.
거대했던 사회적 영향
이 작품은 2,30대 보다 5,60대 전후 여성 관객들이 주로 즐길만한 영화였다. 그렇다 보니 실제 소설의 팬층과 영화가 노리는 연령대간의 괴리가 일어났다. 그 때문인지 주인공인 지영보다 친정어머니나 대현 쪽이 공감된다는 관객들도 많았다. 대현이 이상적인 남편상으로 등장하여 개연성을 끌어올렸고, 성차별에 대한 묘사 또한 현세대보다 어머니 세대의 묘사에 공들인 느낌이었다. 중요한 점은 성차별에 대한 공감을 쌓는 것이 아니고 여성의 반대편에 있는 남성들이 왜 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근거와 논리로 설득을 하면 될 문제이나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해결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문제의 인식과 제기하는 방법은 완벽하지 않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이 작품을 주제로 서로 논쟁하기 바빴다. 뚜렷한 주제의식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것 같다. 또한 극적인 전개가 나오지 않고 오로지 지영의 감정선 위주로 흘러가는 내용이 지루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었겠으나 그 외 다수의 관객에게는 꽤나 지루함을 주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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