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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며 특징과 처한 사정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1984년 겨울 속초 영랑호에서 얼음낚시를 하며 영랑호가 호수인지 바다인지 투닥이며 월식을 감상하는 소년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34년 뒤 모두 성장한 소년들이 모여 배우자들끼리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석호 부부의 집들이를 하게 되는데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화기애애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속사정을 감추고 있었는데, 첫 번째로 석호 예진 부부는 속도위반으로 결혼하고 그들의 딸의 가방에선 콘돔이 발견된다. 태수는 아내 수현을 시종일관 고압적이고 엄한 말투로 대한다. 아내의 문학적 취향을 질색하고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인다. 준모 세경 부부는 서로 다정다감한 잉꼬부부 같지만 세경은 준모가 여러 사업을 망친 것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배는 이혼 후에 민서라는 애인을 만났지만 그녀를 모임에 데려오지 않았고 몸이 안 좋다고 설명한다. 예진 수현 세경은 나름의 친분을 유지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서로 뒷담화를 하며 으스대는 모습을 보인다.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던 도중 핸드폰과 개인 정보가 이야기 화제로 떠오르고, 예진의 제안으로 저녁 식사가 끝날 때까지 핸드폰으로 오는 모든 내용을 서로에게 공개하는 게임을 시작한다. 처음엔 모두 싫어하는 분위기지만 찔리는 것이 있냐며 결백을 장담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에게 숨기고 있던 비밀들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 이후의 이야기는 영화로 확인하길 바란다.
두가지 해석
영화가 진행되며 상황이 점점 악화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곧 장면은 다시 바뀌고 이들은 모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예진이 석호에게 게임을 왜 하지 않느냐 물었다. 이에 석호는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고 모두 상처받기 쉽다면서 자신의 핸드폰은 수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가 끝이 난다. 감독이 말한 해석과 작가 버전의 해석이 다르다고 하는데 작가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결국 정해진 정답은 따로 없고 보는 사람의 느낌과 생각에 맡기겠다는 것. 이 영화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캐릭터와 연기가 영화를 이끌어간다. 현실적인 대화와 해프닝 등 스릴 있는 이야기 속에서 긴장감이 엄청나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보여준다. 그리고 결론에 이르러서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의 상황 또한 전개하면서 이 둘 사이를 첨예하게 대조하여 보여준다. 진실이 나타날 때와 나타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 보면 무엇이 옳은 판단이고 선택인지 고민하게 한다. 과연 진실을 말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작품을 보고난 소감
이 세상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공간에 따라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공적인 공간, 개인적인 공간, 비밀스러운 공간에서의 모습들이 모두 같은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거짓과 진실 그리고 사실 사이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극 중에서 석호가 소영에게 말하길 누구에게나 평생토록 잊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아무에게나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평범한 순간이 아니며 그 순간을 언제고 뒤돌아 볼 때마다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만약에 조금이라도 후회된다거나, 확신이 없다면 돌아오라고. 딸에게 하는 그 말이 나는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살며 즐길 자유의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 자유의 관점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가 옳고 그름인지는 기준을 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자녀로서 각자 자신이 놓여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후회하지 않는 삶이 아닐까.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아픔과 상처를 준다면 그것은 멋진 인생도, 자유도 될 수 없다. 그저 욕망에 휩쓸린 인간일 뿐. 내 선택들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응원하고 싶다. 내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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