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재난 스릴러 후기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줄거리 및 정보

믿고보는 배우! 이병헌, 박보영, 박서준 주연의 영화가 23년 8월 9일 개봉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소행성 충돌 후 대부분의 콘크리트가 박살 난 도시를 배경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흔히 경험해 본 지진의 수준이 아니라 지표면이 파도처럼 흔들리는 정도로 묘사되는 대지진이 발생하는데, 그 와중에 지진을 견뎌낸 유일한 황궁아파트 103동. 아파트를 지키기 위한 주민들과 추운 날씨 속에서 함께하고 싶어 하는 외부인들의 갈등이 시작된다. 아파트 주민들은 외부인을 ‘바퀴벌레’라 칭하며 그들을 몰아내고, 이후에는 바리케이드를 치기도 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영탁은 주민 대표가 되어 앞장서서 아파트에 대한 정비를 개시하고, 식량을 찾으러 돌아다닌다. 그러던 도중 영탁의 옆집에 살던 이웃 혜원이 아파트로 돌아오는데 그녀는 영탁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극 중에서 부부로 나오는 민성과 명화는 처음에는 사이좋은 부부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이 깊어져 간다. 민성은 영탁을 따르며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명화는 외부인들을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 명화는 알 수 없는 찝찝함에 영탁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던 도중 외부인들이 바리케이드를 무너트리고 황궁아파트로 쳐들어오게 된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극장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주인공 소개

늘 그렇듯 이병헌이 이병헌 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은 택시기사였던 모세범, 가짜 영탁. 사기를 당하고 진짜 영탁을 죽여버리게 된다. 외부인 배척을 주도하는 영탁을 보면서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끝도 없이 받아줄 수는 없지만 그의 폭력성이 죽음을 불러온 것에 대해 인과응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보영은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비슷하게 선한 인물로 묘사가 되었다. 몰아내기로 한 외부인들을 몰래 숨겨주고 그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가져다준다. 물론 극 중에서는 조금 답답한 면모가 있지만 반대로 내가, 나의 가족이 외부인이라고 가정해 보면 구세주와 다를 바 없다. 이 작품은 박보영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라는데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 아내를 둔 민성은 혹여나 아내의 선의에 아파트로 쫓겨날까 봐 영탁의 곁에서 충성을 다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어쩌면 그가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아닐까.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결말이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한 인물 중에 하나였다. 박서준의 연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절박한 표정연기가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흥행 및 평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무려 대종상영화제,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병헌은 남우주연상, 박보영은 베스트 액터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에 꽤나 큰 영향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200억을 넘게 들여 제작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소재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을 넘게 되는 장면들을 훌륭한 연출로 잘 표현한 것 같다.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봤던 것 같다.현재 우리의 세상이 과연 문명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지 돌아보게끔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남한과 북한, 중국과 미국 등 서로 등을 지고는 있지만 전쟁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도모하며 살아왔던 긴 시간이 무너지는 것은 어쩌면 순간일지도 모른다. 다양한 혐오가 판을 치는 이 세계에서 입주민들이 외부인을 바퀴벌레라 칭하는 것은 어쩌면 매우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다양한 메시지를 담으려다 보니 재난 상황 그 자체보다는 드라마적 요소가 더 컸다는 점이다. 변화하는 인물들 속에서 서사가 매우 부족하여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자잘한 내용들은 조금 덜어내고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이다.